쌍계사(雙磎寺)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쌍계사는 지리산 동남 기슭의 울창한 수림에 안겨 조용히 들어앉아 있는 대가람이다. 
    멀리 지리산 주맥에서 흘러내리는 화개천 상류의 물과 북쪽으로 오리쯤 떨어져 있는 불일폭포의 물이 합치는 승지에 있으며 절 입구 두 개의 바위에 새겨진 고운선생이 쓴 「쌍계,석문」이라는 글씨가 시선을 끈다. 또한 경내의 국보급 문화재인 「진감선사대공탑비」의 비문 역시 고운선생의 친필이다. 세상에 전하기로는 고운 최선생께서 이곳에서 글을 읽었다고 하며 뜰에 늙은 괴목이 서 있었는데 그 뿌리는 북쪽으로 작은 시냇물을 가로질러 서리서리 얽히어 다리(교)같으므로 절에 스님들로 하여금 다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데 이 나무 또한 고운선생께서 손수 심으신 나무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