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비(靑鶴洞碑)

    지리산 청학동은 하동군 청암면 흑계리에서 멀리 건너다 보인다. 이곳에 고운선생에 대한 비명이 있다고 전하고 있으나 비는 오간 데 없고 조선 인조때 대학자였던 정홍명이 찬한 비문만이 전하고 있기에 간략히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영남에 호련(瑚璉)(종묘의 제사 때 쓰는 제기로서 큰 인물에 비유)에 그릇이 탄강하여 날카로운 칼날을 학해에 힘쓰고 기치를 사림에 세웠으니 공의 성은 최요 휘는 치원이며 호는 고운이다.」「이무기와 용이 종이 위에서 꿈틀거리고 바람과 비가 붓 끝에 모여 발해의 파도가 건필로 하여 더욱 웅장하였고 부상(扶桑)의 해와 달은 높은 이름을 얻어 거듭 빛났다.」이어 맨 끝에「선생의 풍화는 산같이 높고 물같이 길 것이리라」하며 끝을 맺고 있다.